16개 중 수익 낸 펀드 없어
증시 바닥 다진 11월 이후엔
코스피200 상승률 제쳐
12월 달력 한 장만 남은 연말 증시에서 설정액 3000억원 이상 ‘스타’ 액티브 주식형펀드들의 성적은 어떨까. 총 16개 펀드 중 올 들어 수익을 낸 펀드는 한 개도 없는 가운데 ‘KB중소형주포커스자’가 0.46%의 손실을 내는 데 그쳐 가장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마치고 ‘바닥’을 다진 지난 11월 이후엔 상당수 펀드가 벤치마크(비교 대상 지수) 및 전체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설정액 3000억원 이상 펀드는 16개다.

16개 펀드의 설정액 총합은 9조8934억원으로, 전체 공모 액티브 주식형펀드 528개 설정액(25조500억원)의 39.49%를 차지했다. 성과 측면에선 1위에 오른 KB중소형주포커스자에 이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2.04%)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2.06%) ‘KB밸류포커스자’(-9.03%) ‘KB액티브배당자’(-10.15%) 등이 뒤를 이었다.

손실폭이 가장 큰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1(모)’로 -17.82%를 기록했다.
1위 KB중소형주포커스자가 담고 있는 종목은 휠라코리아(투자비중 9.79%) 한국토지신탁(6.47%) 메지온(6.05%) 컴투스(5.82%) 메리츠금융지주(5.15%) 등이다. 이 펀드가 올해 선전할 수 있었던 데엔 휠라코리아와 메지온의 ‘대박’이 큰 역할을 했다. 두 종목은 올 들어 11월까지 각각 1.98배, 3.16배 올랐다. 전문가들은 운용팀이 개별기업 분석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주로 발굴한 것이 글로벌 경기둔화가 불러온 증시조정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올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 투자에 주력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1(모)은 삼성전자(19.03%) SK하이닉스(3.30%) 포스코(2.95%) 에쓰오일(2.67%) 등을 담았다. 수출 비중이 큰 상당수 대형주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 손실폭이 커졌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조정장이 마무리되고 증시가 바닥을 다진 최근 한 달간 설정액 3000억원 이상 스타펀드들은 평균 5.26%의 수익을 내 전체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5.09%) 및 코스피200 상승률(2.74%)을 앞서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시사, 미·중 무역전쟁 휴전 등으로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어 앞으로 펀드 성과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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