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급락장 이후 한 달이 넘도록 2000~2100선 사이를 맴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내년 초까지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중소형주 발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01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소형주지수’는 지난달 6.4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58%)와 코스닥지수(5.82%)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가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중소형주는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선 대형주 대비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수가 등락을 거듭할 경우 수출주 비중이 낮은 중소형주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장을 겪는 동안 낙폭이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낙폭과대주’를 박스권 장세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테마로 선정했다.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40% 이상 빠진 에스피지, 20%대 하락률을 보인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한 서울반도체와 아프리카TV, 크리스에프앤씨 등 ‘점유율 1위 기업’ 역시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종목으로 꼽혔다. 올해는 약간 부진했지만 내년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도 매수 타이밍 관점에서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아난티, 카페24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 등 골판지 관련 종목은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경기 둔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기업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중소형주를 매도하는 등 악재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실적이 탄탄한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큰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