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5인승 시트 적용, 2열 거주성 높아져
-강렬한 외관, 화려한 실내는 S클래스에 비견
-새 디젤 엔진의 펀치력 인상적


벤츠 CLS는 '개척자'다. 평범한 세단의 모양에 뒤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 '쿠페형 세단'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것. 출시 당시 업계에서는 이 같은 디자인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지만 그 이후 포르쉐 파나메라, BMW 6시리즈, 아우디 A7 등 수많은 차가 따라할 만큼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큰 영향을 준 건 분명하다.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CLS는 기존의 우아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기조를 이어받으면서 5인승 시트를 처음 적용, 실용성까지 더했다. 1세대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새 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신형을 짧은 시간 시승했다.


▲스타일
전체적인 외관은 올해 벤츠가 선보인 AMG GT 컨셉트와 A세단 컨셉트에 적용한 새 디자인 정체성을 입혔다. 전면은 대형 6각 그릴이 아래로 기울어진 형상으로, 상어 코를 닮아 한층 사나워졌다. 그릴 라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한 날카로운 헤드 램프 역시 현행 벤츠의 디자인 아이덴티에서 볼 수 없는 분위기다. 후면은 전체적으로 낮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입체감을 불어 넣은 테일 램프는 전면과 통일성을 지향한다. 측면은 2도어 쿠페만큼 유려하다. 아치형 벨트라인과 프레임리스 윈도라인 등 쿠페만의 디자인 요소는 언제 봐도 섹시하다.



실내는 S클래스 부럽지 않다. 전자식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하나의 패널로 이은 디자인과 메탈 소재를 강조한 스티어링 휠은 화려하다. 여기에 실내를 수놓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야간에 실내 분위기를 묘하게 바꿔 놓는다. 새 차는 최초로 2열에 3인승 시트를 장착했다. 구형보다 65㎜ 늘어난 2,925㎜에 대한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거주성이 높아진 건 큰 장점이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성능은 최고 340마력, 최대 71.4㎏·m를 발휘한다. 알루미늄 엔진블록과 실린더벽에는 나노슬라이드 코팅 등을 통해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성능과 규제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셈.

토크 수치에서 가늠할 수 있는 출발 가속은 힘이 넘치면서도 묵직하다. 응답성은 재빠르기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뒀으며,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회전수만큼 엔진음도 커졌지만 스트레스는 없다.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을 만큼 펀치력은 기대 이상이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로 인해 조종성은 지극히 남성적이다.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다루기는 어렵지 않다. 화려한 주행보다는 묵묵하고 안정적이며 신뢰감을 듬뿍 주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는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다. 제동력 역시 믿음이 간다.


▲총평
30분 남짓한 시승으로는 새 차의 상품성을 파악하기엔 무리였다. 그러나 평가가 엇갈렸던 스타일은 실물로 보니 훨씬 더 낫다는 판단이다. 1세대 CLS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최근 천편일률적이었던 벤츠의 세단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새로운 디젤 엔진은 벤츠가 저물고 있는 디젤시대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잘 보여준다. 내년 출시할 가솔린과 AMG도 기대된다.

판매가격은 CLS 400d 4매틱 9,850만 원, AMG 라인 1억750만 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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