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호회서 신차 관심 고조
모하비 올 판매량 반토막
팰리세이드 등판에 위축 가능성
현대차, G4 렉스턴·익스플로러와 경쟁

오는 28일 사전계약에 들어가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유출 모습. (사진=인터넷 갈무리)

현대자동차의 8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등판에 기아자동차 모하비 입지가 좁아지게 생겼다. 가뜩이나 판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팰리세이드가 12월 본격 마케팅을 예고하면서 기아차(32,800300 0.92%)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114,5002,000 -1.72%)가 다음달 11일 국내 출시 예정인 팰리세이드는 이미 수천 명의 온라인 동호회가 여럿 생겨나는 등 올 연말 자동차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첫 공개되며 국내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에 앞서 국산 SUV 최초로 탑재한 '스노우 모드'를 알리기 위해 위장막을 덮고 스웨덴 눈길을 달리는 팰리세이드 영상을 공개했다. 스노우 모드는 엔진, 변속기, 상시4륜구동(AWD), 제동 시스템의 유기적인 제어로 각 바퀴의 동력 배분을 조절해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이다.

현대차가 새롭게 대형SUV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2015년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킨 이후 3년 만이다. 울산공장에서 조립되는 팰리세이드는 싼타페 윗급으로 그동안 꾸준히 대형SUV 수요층을 공략해 온 모하비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기아자동차가 10월 출시한 2019년형 모하비.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모하비는 지난 10년간 큰 폭의 디자인 변화없이 기아차의 'SUV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까지 월 1000대씩 판매고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들어선 10월까지 6500대가 팔려 작년 동기간 판매(1만3000대) 대비 반토막 났다. 이런 상황에서 신차 효과를 앞세운 팰리세이드가 내년부터 판매를 본격화하면 모하비의 고객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팰리세이드의 동력계는 2.2L 디젤 엔진 및 3.8L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경영실적이 부진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현대차가 내년에는 고부가 차종인 팰리세이드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팰리세이드와 동급의 대형SUV 텔루라이드를 선보이고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다만 국내에는 내놓지 않는다. 아직 모하비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 굳이 단종시킬 이유가 없어서다. 기아차는 지난달 강화된 유로6 규제를 만족시킨 2019년형 모바히를 내놨다.

일각에선 기아차가 당분간 내수 시장에선 모하비를 팔다가 수요가 급감하면 텔루라이드를 후속 모델로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내년 초 선보일 텔루라이드는 모하비 후속으로 국내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기아차가 모하비 이후 대형SUV를 대비해야 하는 만큼 텔루라이드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국내마케팅본부에선 팰리세이드 경쟁자로 모하비가 아닌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깃으로 잡았다. G4 렉스턴은 올 10월까지 1만3900여 대, 익스플로러는 5900여 대 팔려 경쟁사 2개 모델이 2만대가량 팔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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