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여 대학생의 30%가량이 데이트를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위 일본 청춘들의 ‘초식화’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성교육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전국조사에서 데이트를 경험한 대학생 비율이 남학생은 71.8%, 여학생은 69.3%로 남여 모두 40여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중·고·대학생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키스와 성교 등의 경험비율도 2005년을 정점으로 감소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성교육협회는 1974년 이후 6년 마다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가 8회째였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6~12월에 삿포로, 교토 등 일본 전역 43개 도시에서 중학생 4449명, 고등학생 4282명, 대학생 4194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기입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남여 대학생 모두 “교제상대를 (찾기)원치 않는다”는 응답이 30%를 넘었습니다. 성행위를 경험한 대학생 비율도 남학생 47.0%, 여학생 36.7%로 감소추세였습니다. 남여 대학생 모두 “교제 상대가 없었기 때문”을 성경험을 못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은 데이트를 경험한 비율이 남녀 모두 80% 이상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 급감하기 시작해 70%언저리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젊은이들이 성 문제에 소극적이 되는 ‘초식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식화’가 진전되는 이유로 일본 사회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교제의 강화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차 한 잔 합시다”라며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이어갔지만 요즘에는 “LINE을 하자”고 한 뒤 온라인상에서 교류를 이어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고교생 이상 남여의 76~86%가 회원제교류사이트에 가입해 이용하는 것이 이 같은 세태 변화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관련 기술이 발달이 남녀의 교제 방법까지 바꾸는 모습입니다. 인터넷 신경제가 여러 산업 분야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이 생활상을 어디까지 바꿔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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