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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의 사전적 정의는 ‘힘, 운동량’이다. 모멘텀과 관련해 최근 한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코스메틱 기업의 경우 현재 매출액 규모가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 및 투자유치 사례들을 보면 외형적 매출보다는 브랜드의 내재적 가치가 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다시 해석해봤다. 결국 매출 모멘텀보다는 브랜드 모멘텀이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매출은 현실적인 반면 브랜드는 추상적이고 예술적이다. 회사는 매출로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려 하지만, 소비자는 내면 의식세계의 잠재력, 즉 스토리텔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려고 한다.

필자는 현실과 내면이라는 두 개의 색깔을 대비시켜 보고자 한다. 현실은 빠르고, 주변에 쉽게 드러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남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듯한 현대인의 다급한 모습 자체다. 내면은 보이지 않는 세계이고, 예술이고, 도덕 윤리적이고, 느리고, 함께 더불어라는 개념이 포함된 여유라고 확장해 본다.
우리 사회는 내면의 성숙을 기다리고 격려해줄 그런 여유가 사라져가고 있고 갈수록 극히 현실화돼 가고 있다. 어느 여자고등학교의 시험지 유출 사태에서 봤듯이 기성세대의 이런 흐름은 자라나는 세대에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모방이자 벤치마킹이다.

우리는 브랜드의 내재적 가치가 지금 당장 경쟁사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팔아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업전쟁까지 불사하면서 이겨야 하는 냉혹한 산업현장에서 현실보다 훨씬 더 큰 가치로 평가됐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단하고 내실이 꽉 채워진 내면은 설혹 조금 느리더라도 결국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다. 제품, 즉 현실 모멘텀이 아닌, 내면 모멘텀이 우리 사회를 선진국으로 견인하는 성장 모멘텀이 되길 절실하게 기대해본다.

김광윤 < 이코바이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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