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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우려로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1.80포인트(2.21%) 급락한 24,465.6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다우지수 종가는 24,719.22였다. 올 들어 1% 하락한 것이다.

기술주 관련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209달러에서 182달러로 낮췄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신흥국에서도 아이폰XR의 가격과 성능이 소비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이 여파로 애플은 4.8%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은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애플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트럼프 행정부가 IT 첨단 제품의 중국 수출을 더욱 강하게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도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올 8월 미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의 기세는 사라졌다. 애플은 이달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의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수요감소 신호로 해석됐고, 이후 납품업체들로부터 애플이 발주를 축소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져 우려를 키웠다.

애플 관련 근심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감소 우려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급락을 동반했다.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우려다. 애플 및 반도체주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민감한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도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포함한 이들은 '팡(FAANG)'으로 불리며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충격도 더 큰 모습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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