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스케이프 호텔 제공

"반려동물 생일파티 등으로 주말에는 예약이 거의 마감됩니다. 반려동물 동반 투숙 및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멤버십 가입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 호텔은 "반려동물 서비스를 차별화 해 모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라며 반색했다. 이 호텔은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에 입장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호텔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호텔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식탁, 가운·타월·장난감까지 주면서 소위 '펫팸족(Pet+Family)' 모시기로 불황을 이겨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의 레스케이프 호텔은 호텔 9층을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층으로 지정했다. 10kg 이하 반려견 2마리까지 입장 및 투숙이 가능하다. 객실에는 '웰컴 키트(장난감, 간식, 배변 패드)'가 제공되며, 반려견 하우스, 목줄, 리드줄, 식기 등을 대여해 준다. 1마리 동반 시 10만원 (1마리 추가 시 6만원, 세금별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투숙시 1층과 7층, 옥상 및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 신'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문을 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올해 1월 '멍 프렌들리(Mong-Friendly)' 서비스를 출시했다. 체크인 시 '아이 엠 어 호텔 게스트(I am a hotel guest)'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하이포닉'의 일회용 애견용 샴푸를 제공한다. 객실 내에는 전용 식기와 쿠션, 배변패드를 마련해준다. 반려견 한 마리 1박당 3만3000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하며, 10kg 미만의 반려견 최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비스타 워커힐 서울도 반려동물을 위한 투숙 서비스 '오 마이 펫'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침대와 식탁, 가운, 타월, 사료그릇 등을 비치하고 장난감, 펜던트, 배변 봉투와 패드로 구성된 웰컴 키트를 증정한다. 1박에 20만원(세금 및 봉사료가 별도)이며, 2박째부터는 1박당 3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 추가된다. 모든 방에는 반려동물을 1마리(15㎏ 미만)까지 동반할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이 가능하다. 반려동물과 투숙할 경우 객실 내 미끄럼 방지 식기 그릇, 반려동물 숙면 매트, 먹이 매트, 봉제 뼈다귀 인형 등의 용품을 제공한다. 4㎏ 이하 반려동물 한 마리만 투숙이 가능하며,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 한다. 객실당 1박에 25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이밖에 대림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호텔은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아이 러브 펫(I Love Pet)' 패키지를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반려동물을 위한 몽슈슈 도트 본 토이, 스틱 간식 2종, 휴대용 배변봉투 등이 포함된 펫 기프트 박스가 제공된다. 2인 기준 13만원부터다.

또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오크우드 프리미어 서울과 인천, 아난티 남해, 알로프트 서울 강남 등도 반려동물 동반 투숙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반려동물 투숙을 허용하는 호텔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포시즌스 호텔 관계자는 "모든 호텔에서 숙박을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려동물 서비스는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려동물이 사용한 객실은 소독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튿날 예약을 받을 수 없지만 호텔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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