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 개척시대, 넓어지는 경제영토
(5·끝) 북방~남방 잇는 번영축 만들자

아세안·APEC 순방 마치고 귀국

내년 韓·아세안 회의 서울 개최 등 신남방 정책 가속 발판 마련
"디지털시대, 포용은 더욱 중요…APEC 회원국의 공통과제" 강조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줄 왼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세 번째)가 지난 17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앞줄 왼쪽 첫 번째)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두 번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운데줄 왼쪽 첫 번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뒷줄 왼쪽 세 번째) 등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디지털 시대에 ‘배제하지 않는 포용’은 더욱 중요하다”며 “디지털 격차가 경제적 격차와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나는 특별히 중소기업·교육·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하우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회원국 간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기회와 호혜적 협력을 보장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 증진은 APEC 회원국들의 공통 과제”라면서 이를 위한 정책 사례집 제작을 제안했다. 또 “우리는 작년 ‘APEC 인터넷, 디지털경제 로드맵’에 합의했다”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APEC 디지털혁신기금’ 창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끝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5박6일간의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에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다자·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경계하고, 교역·투자와 인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공동 번영을 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5개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과의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해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내년에 최종 타결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역점을 둔 ‘신남방정책 마케팅’은 러시아 및 유라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경제 정책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 2년 차의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실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역내 다자협력체제 강조 행보는 APEC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주요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IMF가 신흥국들이 거시건전성 제도를 잘 운용하도록 도와주고, 세계 경제의 ‘최종 대부자’로서 충분한 대출 재원을 확보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잘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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