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안전 보장 요구한 난민들 주장과 달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속에 72만 명의 국경이탈 로힝야족 난민을 데려오려다 실패한 미얀마가 그 책임을 로힝야족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에 돌렸다고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로힝야족 난민 총책임자인 윈 미얏 아예 미얀마 사회복지·구호재정착부 장관은 전날 관영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미얀마로 돌아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를 이용해 우리 관리들과 직접 접촉했다.

그들은 귀환 신청을 하려 했으나 ARSA 연계 세력이 이를 제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귀환을 원했던 사람 중 일부는 고문을 당하거나 죽음을 맞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자발적인 귀환 의사가 꺾였다"고 덧붙였다.

ARSA는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위해 싸우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해 8월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의 경찰초소를 습격했던 로힝야족 무장단체다.

ARSA의 경찰초소 습격은 미얀마군의 대규모 소탕작전을 촉발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숨지고 72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미얀마군과 일부 자경단원들이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고 방화, 성폭행, 약탈을 일삼으면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군 행위를 '인종청소',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진상 조사를 진행했으며, 책임자를 국제법정에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미얀마는 난민을 본국으로 데려오기로 지난달 방글라데시와 합의하고 지난 15일 송환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난민들은 송환을 거부했고,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미얀마 정부 규탄 시위도 벌였다.

난민들은 미얀마 정부가 신변안전과 시민권 보장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송환 거부 이유로 제시했다.

일부 난민들은 강제송환을 우려해 자신이 거주해온 난민촌을 이탈하기도 하고, 몰래 배를 타고 인근 말레이시아로 밀항을 시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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