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개최 10년, 부산시민의 생각은
"부산국제영화제·광안리불꽃축제 보다 파급력 높아"
"'지스타=부산' 인식 필요…복합 문화 축제로 발전시켜야"

"부산국제영화제에 열흘간 19만명이 오는데 지스타는 나흘간 25만명이 방문합니다. 비교가 안되는 게임입니다."

10년차 택시기사 김철영(66)씨의 말이다. 해운대에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그는 "영화제가 부산의 이미지를 높였다면 지스타는 부산시민의 주머니를 채웠다"고 말했다. "게임이 이 정도로 대단한 줄 몰랐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15일 국내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지스타는 2009년 부산으로 옮긴 후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열리고 있다. 명실상부 부산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스타를 바라보는 부산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택시기사의 입을 빌어 부산시민의 생각을 들어봤다.

부산 최대 택시회사 미광운수를 찾았다. 미광운수는 450명의 직원이 320대의 택시를 운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입사했다는 이상순(가명·63)씨는 "택시를 하기 전엔 지스타를 잘 몰랐다"며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게임축제가 뭐 별거냐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느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며 "부산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축제다.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5년차 택시기사 최영환(58)씨도 같은 생각이다. 최씨는 "지스타는 부산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다. 부산국제영화제, 광안리불꽃축제도 지스타에 못 미친다"며 "피서철 해운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뉴스에 나오는데, 지스타가 피서철 보다 더 붐빈다.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미광운수 노동조합 이동신 사무장은 지스타로 평균 수익이 늘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였다. 이 사무장은 "A기사를 보면 지스타 개막 전인 14일 오전 8시간을 일해 13만원을 벌었다"며 "하루 지난 15일 지스타 개막날 수익은 19만원으로 뛰었다. 주말이 되면 2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 언급했다.

조언의 말도 나왔다. 부산시가 적극 나서 지스타를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광운수 관계자는 지스타 개최 사실을 부산시나 해운대구가 아닌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15년차 택시기사 박기성(가명·65)씨는 "해운대 사람들이야 잘 알겠지만 다른 구민들은 지스타가 열리는 지 조차 모를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부산시가 나서 '지스타=부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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