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했지만 끝까지 최선"…너도나도 밝은 표정으로 해방감

지난해 지진 악몽을 겪은 경북 포항에서 15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이날은 1년 전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날이다.

정부는 지난해 포항에서 지진이 나자 수능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 때문에 올해 수능을 앞두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 당국도 혹시 지진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평온한 분위기에서 수험생들은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포항 각 시험장 주변에는 수험생 자녀를 태우려고 기다리는 학부모 차들이 몰렸다.

몇몇 학부모는 자녀가 시험을 친 학교 교문을 만지며 눈을 감고 기도했고 친구를 위해 축하케이크와 폭죽을 준비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포항 유성여고 앞에는 '고생했어 사랑해', '오늘의 수험생이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를 붙여놓은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지진이 발생해 혹시 이번에도 시험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한 채 시험을 잘 치기만 기원했다"며 안도했다.

오후 5시께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홀가분한 모습으로 시험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수험생들은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활짝 웃으며 해방감을 맛봤다.

교문을 나선 수험생들은 가족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거나 부둥켜안으며 그동안 마음의 짐을 덜었다.

가족들은 수험생 자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연신 "고생했다"면서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수험생 김나연 양은 "지진이 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전혀 없진 않았다"면서도 "긴장했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을 봐서 후회는 없다"고 밝게 웃었다.

경북도교육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교육지원청에 지진대책상황반을 가동했다.

포항과 경주지구 수능 고사장에는 지진 정도를 잴 수 있는 지진가속도계측기를 설치해 상황반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을 위해 포항·경주지역 시험장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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