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국' 주인공 오영민 역 배우 이범수

이범수/사진=디씨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줬던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영화 '출국'은 '아빠' 이범수의 모습을 오롯이 드러낸 작품이다. '출국'은 1986년 분단된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평범한 경제학자에서 남북 첩보전에 휘말려 가족과 헤어지게 된 오영민 박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범수는 주인공 오영민 박사 역을 맡았다.

언론 시사회를 마친 후 간담회에서도 "제가 아빠라서 이 작품이 더욱 와닿았다"던 이범수는 인터뷰 내내 "작품이 던지는 담담한 의미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봉 전에 불거졌던 '화이트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 "마음 속 울림으로 택한 작품"

이범수는 '출국'에 대해 "아빠라서 공감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예능을 통해 딸 소을, 아들 다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범수이지만 전작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최근 몇년의 작품에서 악역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범수는 "악역을 연달아 하면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우려됐던 시기에 '출국' 시나리오를 만났다"며 "남 주기에 아까운 대본이라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빠가 헤어진 아내, 딸을 구한다'는 설정만 놓고 봤을 땐, "이범수가 출연하는 '테이큰'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출국'은 휴먼드라마에 가까웠다. 이범수도 "이건 '테이큰'처럼 가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민은 북한 공작원에게 속아 넘어가기 전까지 공부만 한 샌님같은 아빠라 일부러 싸움도 더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범수/사진=디씨드

◆'인천상륙작전' 이어 '출국'까지…"논란? 오해니까"

'출국'은 이념 전쟁 앞에 무시된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남과 북, 독일과 미국까지 나선 이념 분쟁에 오영민 박사는 철저하게 이용당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 지점이 이범수가 '출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 오영민 박사를 모델로 한 오길남 박사의 성향과 원작 소설 '잃어버린 딸들 오!혜원 규원'을 문제 삼으며 "지난 정부에서 지원을 받은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화이트리스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불거진 블랙리스트의 반대 개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모태 펀드 투자 과정에서 수월하게 제작비를 지원받고, 특혜를 얻은 것으로 지목된 작품, 단체, 인물 등이 화이트리스트로 언급 됐는데, '출국'도 함께 거론되며 공분을 샀다.

이범수 개인으로서는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또 다시 이념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하지만 이범수는 "모든 건 오해니까"라는 말로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범수는 "이득이든 손해든, 어떤 부당한 것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에 대한 진정성, 영화화 됐을 때의 울림, 연기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작품에 접근한다"며 "이번에도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출국'은) 연기력만으로만 그려낼 감성적인 세심한 감정 변화, 갈등, 슬픔을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 거였다"며 "연기적인 욕심, 도전을 희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배우로서 집중, 감기도 걸리지 않게

외부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나면 '출국'에서 펼친 이범수의 도전이 눈에 들어온다. 이범수는 독일에서 생활하는 박사라는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량의 독일어 대사를 암기하는가 하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선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범수를 괴롭힌 건 "압박감"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범수는 "폴란드에서 촬영을 하는데, 2달 동안의 스케줄이 정말 빡빡했다"며 "사전 리허설도 없이 상상으로 짠 계획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모든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 "몸살 감기도 걸려서는 안됐다"고. "그렇지만 하루하루 퍼즐을 맞추듯 계획을 수행하는 기쁨도 컸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범수는 또 촬영장에서 뿐 아니라 배우로 오랫동안 활동하기 위해 평소에도 몸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는 "컨디션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운동도 하고, 비타민도 챙겨 먹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 '엄복동'에서는 연출에도 참여하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많은 것에 도전한다.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한편 '출국'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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