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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소폭 하락하며 선방했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들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21포인트(0.44%) 내린 207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아이폰 수요부진 대한 우려가 기술주로 번지며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하락세로 출발해 한때 2032.05(-2.33%)까지 밀렸다. 이후 기관의 '사자'가 늘어나며 낙폭을 축소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3차원(3D) 센서를 납품하는 루멘텀홀딩스는 12일(현지시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했다"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애플이 루멘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 실적 및 아이폰 관련 우려가 커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하락은 이미 제기됐던 이슈이고, 이탈리아 예산안 등 유럽 정치 이슈는 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또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이 있는 등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300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31억원과 25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16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약품 기계 철강금속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증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LG화학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334,5000 0.00%) 등이 강세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은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에 관한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9% 반등했다. 중징계 결정이 나더라도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애플 우려로 관련 납품업체 및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이 1~5% 밀렸다.

2.93%까지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0.03포인트(0.00%) 오른 670.85를 기록했다. 개인이 44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2억원, 기관은 474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등하면서 코스닥의 바이오주들도 강세였다. 신라젠(81,8001,600 2.00%) 에이치엘비(81,6002,200 -2.63%) 메디톡스(574,80012,100 -2.06%) 등이 1~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13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 미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우려, 바이오 투심 약화, 미국 기술주의 실적 우려 등이 여전히 주식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며 "주가수준이 지금처럼 낮아진 상황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은 악재가 지나가는 것"이라며 "14일 증선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여부 결정도 최악의 결과가 나오면 주가가 추가 급락할 수 있지만, 급락 후는 모든 악재가 반영된 가격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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