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260,5002,500 0.97%)이 13일 전격 스낵류 가격을 올리면서 라면값 인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최근 라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농심을 비롯해 라면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심은 이날 스낵류 19개 브랜드 출고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6.7% 올린다고 밝혔다.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 꿀꽈배기(90g), 자갈치(90g), 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며 "특히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과자값이 오르자 업계에선 라면 가격 인상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라면은 오랜 기간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데다 곡물 가격 상승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이번 과자값 인상의 이유로 농심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의 이유를 밝힌 만큼 밀가루 등 유사한 재료를 쓰는 라면값 인상설은 더 설득력이 있다.

또 내수시장 침체로 라면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라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농심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억원)에 비해 19%나 감소했다. 판매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4%나 줄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 2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라면 매출 역시 2.6% 감소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라면 시장에서 지배력을 계속 잃고 있다"며 "3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그러나 당장 라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최근 농심 신라면 가격이 인상된 시기는 2016년 12월로 아직 2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또 최근 라면 시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경쟁사인 오뚜기(736,0005,000 0.68%)가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만큼 농심도 섣불리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라면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동시에 판촉비만 커지면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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