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상' 불가피
정비요금 인상, 보험 손해율 증가 등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보험료가 올해 안에 약 3%가량 오를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을 이유로 11~12월 중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지금보다 약 3% 인상된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메리츠화재는 가입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업계 6위 회사로 약 5% 점유율을 갖고 있다.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요금이 올라 예전보다 보상 지급액이 늘어났다"며 "원가가 오른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며 보험금 누수를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186만건 분석 기준)는 봄·가을 대비 여름철에 2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 여름 폭염과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올해 연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손보사들의 시장예측을 종합하면 2019년 최대 1조4000억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 가을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90%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80% 안팎으로 보고 있다. 1%포인트 변동에 1000억원의 흑자·적자 요인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액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월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90.4%)·현대해상(93.8%)·DB손보(92.8%)·KB손보(94.5%) 등 빅4 손보사가 모두 90%를 웃돌았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90%에 육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자 누적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거나 불량물건 인수가 거절되는 등 민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