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87)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냉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자전적 다큐멘터리 '미팅 고르바초프' 시사회에 참석해 세계가 신냉전을 막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냉전뿐 아니라 우리가 그려온 이 진로를 계속 가야 한다.

우리는 전쟁을 완전히 막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INF는 1987년 당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이 맺은 조약이다.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수척한 모습의 고르바초프는 시사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선 "우리가 신냉전을 막을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이것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건 대치, 새로운 군비경쟁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마치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것인 양 이미 핵전쟁이 얘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과 레이건은 "핵전쟁은 아무도 승리할 수 없고 결코 있어선 안 된다는점에 동의했다"며 이 선언이 지금 기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고르바초프는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INF 탈퇴 계획 발언은 새로운 군비경쟁을 선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