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9일 증시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Fed가 추가 인상 의지도 함께 내비치면서 투자 심리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올해 4번째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08%) 내린 2091.0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간밤 미국 Fed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2.0~2.25%로 동결했다. 다만 12월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과 국채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26,191.2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5% 하락한 280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3% 내린 7530.88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10bp(1bp=0.01포인트) 오른 3.2382%, 2년물 금리는 2.06bp 상승한 2.9773%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기존의 매파 입장을 유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는 11월 성명은 매파 기조"라며 "11월 성명에서 '경제활동과 고용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경제평가를 유지한 점은 다음달 18~19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미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언급은 나왔지만 지난달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서는 지적이 없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9월의 점도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한 번 더,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오는 14일 예정된 파월 Fed 의장의 연설까지는 시장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파월 의장의 긴축 완화에 대한 시그널 없이는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 며칠 동안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긴 했지만 현재 시점부터는 파월 의장의 완화적 시그널 없이는 상승세가 이어지긴 힘들다"며 "미국 증시와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다시 상승 랠리를 보이기 위해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Fed 비판에도 파월 의장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완화적 시그널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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