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성명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경기전망 관련 리스크(roughly balanced) 및 통화정책 방향(further gradual increases) 관련 문구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기업투자 관련 평가만 ‘빠른 증가세’( have grown strongly)를 ‘이전보다 완화됐다’(has moderated from its rapid pace earlier in the year)고 바꿨습니다.
물론 금리는 동결했구요.

당초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았던 데다,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이후 처음 연율 3%를 넘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바뀔 지 일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명 내용에 거의 변화가 없자, 이날 뉴욕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습니다.

금리 정상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따라 단기금리와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는 장초반 상승하다 다우는 강보합, S&P500은 소폭 하락하며 마감됐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대체로 최근 증시 폭락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볼 때, Fed가 지금 속도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취합해봤습니다.

□골드만삭스

-성명에 변화가 거의 없었음. 경제활동, 고용 및 가계소비가 견조한 것으로 평가함. 예상대로 금융상황(증시 하락)에 대한 언급은 없었음. Fed는 경제활동과 고용 증가가 현저히 둔화되지 않는 한 금융상황의 긴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함.

-성명 내용에 비둘기파적 변화가 없었던 점, 중간선거 관 리스크가 소멸된 점, 최근 금융여건도 다시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진(90% → 95%) 것으로 평가함.

-올해 4회, 내년 4회 금리 인상 예측을 유지함.

□바클레이즈
-성명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암시하는 유의한 변화는 찾을 수 없음.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 문구가 소폭 변경되었으나 대체로 균형을 이루었음. 기업투자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가계소비지출이 견조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기술함.

-올해 4회, 내년 4회 금리 인상 예측을 유지함.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정책결정문 상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문구가 소폭 변경되었으나, 3분기 GDP 등 최근 경제지표 내용에 대해 평가한 것로 큰 의미를 둘 필요 없음.

-예상과 달리 최근 주택시장 지표 부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 10월 증시 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점에 비춰 Fed는 최근 시장상황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함.

-올해 4회, 내년 3회 금리 인상 예측을 유지함.

□모건스탠리

-성명에 변화가 없음. 최근 주택투자 부진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다소 의외(minor surprise)임. 9월 FOMC 회의 후 시장변동성 확대, 증시 조정 및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 관련 리스크는 기존 문구(roughly balanced)를 유지함. Fed가 경기 과열 리스크를 언급해온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금융여건 긴축이 과열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추정함. 오는 29일 공개될 FOMC 의사록 및 제롬 파월 의장은 연설(14일, 28일, 12월5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올해 4회, 내년 2회 금리 인상 예측을 유지함.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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