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성난황소' 스틸컷

거친 과거를 살았던 남편이 납치된 아내를 찾는 이야기. '성난황소'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하지만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이 살린 매력적인 캐릭터, 여기에 영화 속 액션 지분 9할을 차지하는 마동석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이끌어간다.

'성난황소' 일당백 마동석은 올해에만 '챔피언', '신과함께-인과 연' 등 주연으로 참여한 작품이 5개나 선보여졌다. 특히 '원더풀 고스트'부터 '동네 사람들', '성난황소'까지 한 달만에 3편이나 개봉이 몰리게 됐다. '원더풀 고스트'의 경우 촬영 시점이 2년 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마동석에게도 억울한 상황이지만, 모든 작품에서 맨주먹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미지 소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성난황소'는 지금까지 보여진 작품 중 마동석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로 꼽을만 하다는 의견이다. 연출자인 김민호 감독이 "이전까지 보지 못한 마동석 선배의 맨주먹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을 만큼 극 중 다양한 방식, 다양한 시도로 액션을 선보이며 쾌감을 안겼다.

믿고보는 마동석 액션에 색다른 설정과 유머가 더해지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성난황소'만의 차별점의 시작은 마동석이 연기하는 동철이 아내 지수(송지효 분)가 납치된 후, 납치범 기태(김성오 분)에게 받은 거액의 돈을 받으면서 부터다. 기태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을 납치해 인신매매했고, 그 때마다 피해 여성의 가족에게 거액의 돈을 안겼다. 그리고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돈을 받고, 사라진 가족을 찾지 않았다.

그렇지만 동철은 달랐다. 돈을 경찰서에 가져갔고, 아내를 찾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거친 과거를 청산한 후 사기도 여럿 당하고, 돈을 떼어먹는 악덕 업주들에게도 "이번만 좀 봐달라"고 사정하며 지냈지만, 아내가 사라진 후 동철은 시원시원하게 기태 일당을 척결해 나간다.

자극적이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심각하고, 살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진 않는다.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흥신소 곰사장(김민재 분)와 동철의 후배 춘식(박지환 분)의 활약이 적재적소에서 이뤄지면서 웃음을 안긴다. 기태 역시 살벌한 미소를 보이다가도, "너희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도망치는 명랑 만화의 악당 같은 면모를 드러내 폭소를 자아낸다.

유머 코드를 살리는 건 배우들이다. 조곤조곤 말로 웃기는 마동석을 비롯해 김민재, 박지환은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만큼 자연스러운 치고 빠지기를 선보인다. 김성오 역시 영화 '아저씨' 만큼 살벌하지만 SBS '시크릿 가든'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를 극 안에서 자유롭게 변주해 냈다. 홍일점인 송지효는 납치된다는 설정이지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극의 쾌감에 힘을 보탰다.

오는 22일 개봉. 런닝타임 115분. 15세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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