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0년 최대 카드시장 발돋움
“유니온페이 등에 경쟁 어려울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가 해외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결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9일 아멕스가 중국 금융기술기업 리안리안과 손잡은 합작법인 ‘롄퉁(連通) 기술서비스’가 신청한 은행카드 청산·결제 사업 신청을 승인했다. 인민은행은 아멕스에게 15개월 내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라고 요청했다. 네트워크를 만든 뒤 인민은행으로부터 사업 운영 라이센스 승인을 한번 더 받으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이번 사업 승인은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관철한 것”이라며 “중국 은행카드 시장 개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은행카드 시장 서비스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자, 마스터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인민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뒤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의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우호적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리서치회사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은행카드 시장이 될 전망이다. 비자, 마스타, 아멕스 등 대형 신용카드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한 이유다. 중국은 지난해 약 67억개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발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유니온페이와 텐센트의 위챗 페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이미 결제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이 경쟁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에 설립된 국유 카드사 중국 유니온페이는 현재 중국 카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머케이토자문그룹에 따르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이끄는 중국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5.5조원에 달해 미국보다 약 50배 이상 많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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