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자 때와 달라야 해"…윌리엄 왕세손 "손자들과 시간 더 보냈으면"
공영 BBC 방송, 왕세자 70세 생일 맞아 다큐 방송

영국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가 즉위하면 현재처럼 각종 캠페인을 이끌거나 이슈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70세 생일을 맞는 찰스 왕세자는 8일 오후 BBC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존 브리드컷은 지난 12개월 동안 찰스 왕세자와 왕실 인사들을 따라다니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찰스 왕세자는 수십 년간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일부에서는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가 각종 이슈나 정책에 '개입'(meddling)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에 대해 '개입'보다는 '동기 부여'(motivating)였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도 불편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년간 빈민 지역에 대해 우려한 것이 '개입'이라면 자신은 이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왕세자는 그러나 왕위 계승자 신분과 왕의 행동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승자일 때와 왕위에 올랐을 때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왕위에 올랐을 때도 같은 행동을 하리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 캠페인 활동을 지속할 것인지를 묻자 "그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왕위에 오르면 '헌법적 제한'에 따라야 하며, 각료들과 합의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92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세였던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에 이어 왕위에 올라 현존하는 군주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긴 66년에 이른다.

찰스 왕세자 입장에서는 66년째 계승자 신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로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손은 부친이 손자 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그(찰스 왕세자)는 내가 아는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며 "그가 95세까지 똑같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그가 더 많은 시간을 애들과 보냈으면 한다"면서 "애들과 함께할 때 그는 매우 멋진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카밀라 왕세자빈은 찰스 왕세자가 손자 손녀와 함께 할 때는 보통 할아버지처럼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아울러 목소리를 바꾸어 가면서 '해리 포터' 소설을 읽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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