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접견서…"트럼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 기간 만날 것"
"미국, 중국이 스스로 택한 길을 통해 발전할 권리 존중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면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가운데 대화로 무역전쟁 등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하고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95)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해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 협력공영의 중미 관계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과 평등 및 상호이익의 기초 위에서, 상호 양해와 상호 양보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호적 협상을 통해 양국 간 문제들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미국 역시 중국이 스스로 택한 길을 통해 발전하려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미 쌍방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에서 중국에 관한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과거 40여년간 미중 관계에 비록 비바람과 굴곡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전진해왔다고 평가하면서 국제사회 역시 보편적으로 미중 관계가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약속이돼 있다고 밝히면서 두 사람이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키신저 전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나왔지만 사실상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상대방에게 보내는 공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상호 양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에서는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이 스스로 선택한 발전의 길을 존중하라고 강조함으로써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 등 국가의 핵심 이익과 관련한 문제는 결코 양보는 할수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에서는 전략적 사고와 멀리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가운데 부단히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분쟁을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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