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현대차와 다음주 협상 재개…무산시 후폭풍 클 듯

광주시가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현대자동차와의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벌인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과 여·야·정의 전폭적인 지원 선언 등 주변 여건에도 현대차와 노동계 간의 2∼3가지 이견에 대해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등 협상단이 서울 현대차 본사를 찾아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서에 담을 내용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수시간 이어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다음주에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추진단 2차 회의에서는 지역 노동계의 일부 요구사항을 투자협약서에 반영할지 여부 등을 논의했다.

광주시 협상단은 이날 투자유치추진단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현대차와 협상에 나섰지만 예민한 부분에 대해 여전히 현대차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임금 수준이나 공장 운영의 지속가능성 등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의 투자유치 협약이 끝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회 일정상 이달 말이면 예산심의가 종료되기 때문에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을 확보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노동계의 급격한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6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국민과 노동계에 광주형 일자리 관련 호소문을 냈고,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도 현대차와의 협상에 2∼가지 조율해야 할 부분을 밝히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부시장은 "협상에서 서로 민감한 부분이 많아 맞추려다 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100%는 아니라도 양측에서 일부를 수용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희망 섞인 발언을 했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무산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미래 제조업의 혁신 방안으로 내세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강성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의 압력에 굴복한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어 앞으로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도 높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광주시도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정부, 대기업과 신뢰 관계가 무너져 예상 밖의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크다.

이병훈 부시장은 "이날 협상에서는 서로 더 검토할 사항이 있어 성과를 보지 못했다"며 "광주시가 이번 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더는 길이 없으므로 다음주까지 협상을 연장해 반드시 매듭지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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