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4년 만에 부활

2기 우리금융 첫 회장 손태승

초반엔 지주 체제 안착에 총력
부동산신탁·자산운용사부터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 M&A

뚝 떨어진 건전성비율 높이고
완전 민영화 이루는 것이 과제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1월 다시 출범한다. 2014년 11월 민영화를 위해 지주사를 해체한 지 4년여 만이다. 당장은 우리은행이 핵심이다. 우리종금증권과 우리카드가 있지만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2기 우리금융그룹의 첫 회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회사가 첫 타깃이다. 손 회장 내정자는 하지만 증권사, 보험사 등도 우리금융그룹에 편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KB와 신한이 다투고 있는 1등 금융그룹 전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2기 우리금융그룹 내년 출범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우리은행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우리은행 주식을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우리은행 주주들은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우선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당분간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겨놓기로 했다. 손자회사는 16개다.

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한빛은행이 중심이었다. 여기에 평화·경남·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을 덧붙였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지주 체제는 무너졌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보험), 우리F&I(현 대신에프앤아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와 경남,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매각하고 2014년 지주를 해체했다.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구축”

손 회장 내정자는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출범 초기 지주 전환에 따른 혼란 방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실수로 지주 전환 과정에서 뚝 떨어지게 되는 건전성비율(BIS 자기자본비율)도 높여야 한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대지만 우리금융지주는 10~11%대로 하락한다. 금융당국의 예외 적용을 못 받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15%대로 올리는 데 1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손 회장 내정자는 조직 안정과 건전성비율이 회복되면 공격적 M&A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건전성비율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작은 금융사는 언제든 M&A할 수 있다. 손 회장 내정자는 “부동산신탁회사나 자산운용사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 내정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덩치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여러 매물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 작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1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힘들다. 현재는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의 비중이 99%에 이른다. KB나 신한은 비은행 비중이 30% 수준이다.

지주 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만 출자할 수 있으나 지주사 체제에서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할 수 있다. 출자 여력은 현재 1조원 수준에서 9조원대로 확대된다. 손 회장 내정자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금융사도 함께 보고 있다. 국내에 치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와 함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4%의 지분을 추가 매각해 민영화를 완료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손태승 지주 회장 내정자 약력

△1959년 광주 출생
△전주고 졸업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한일은행 입행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 영업본부장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현 우리은행장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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