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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미래에셋·네이버 등 투자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1000억
마켓인사이트 11월8일 오후 2시20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를 탄생시킨 유기농 생리대 업체 ‘라엘(RAEL)’이 프리츠커그룹 밴처캐피털, 미래에셋벤처투자, 롯데쇼핑 등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한인 여성 동포 3명이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설립한 이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가 1000억원대로 치솟았다.

라엘을 창업한 아네스 안(왼쪽부터), 백양희 공동대표와 원빈나 최고제품책임자가 아마존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라엘 제공

8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라엘은 175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라엘은 미래에셋캐피탈과 GS리테일이 공동 조성한 펀드에서 주도한 이번 투자에서 8300만달러에 달하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라엘은 신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과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쓸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해외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달러 셰이브 클럽’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한 프리츠커그룹과 화장품 브랜드 ‘닉스(NYX)’를 2014년 로레알에 5000억원에 매각한 토니고가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네이버가 990억원을 출자해 세운 TBT파트너스도 자금을 넣었다.

라엘은 2016년 미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던 아네스 안, 제품 디자이너 원빈나,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인 백양희 씨 등 3명의 한인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아마존에서 다양한 상품을 테스트한 끝에 유기농 생리대에 올인했다. 아네스 안 공동대표는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생리대의 안전성에는 소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라엘은 ‘건강한 생리대’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생리대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켰다. 순면을 사용한 뛰어난 착용감도 입소문을 탔다. 라엘은 아마존에서 상품 출시와 동시에 20만 팩을 판매해 유기농 생리대 판매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전체 생리대 부문에서도 아마존 1위에 올라섰다. 프록터앤드갬블(P&G) 등 공룡 기업을 물리치고 이뤄낸 쾌거다.

지난해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며 불거진 ‘생리대 파동’으로 한국 소비자들도 아마존 직구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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