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SK 코치 "선발 김광현 등 투수진 하루 쉬어 괜찮아"

8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8번째 우천순연 경기다.

이 중 8번이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구장에서 투수들의 캐치볼 훈련을 지켜본 손혁 SK 투수코치는 "4차전 선발 김광현이 비로 하루 쉬어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불펜 투수들도 쉬게 돼 괜찮다"고 비를 반겼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우천 취소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내린 비는 전체 시리즈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고, 큰 변수가 안되기도 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2001년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비가 시리즈 결과를 뒤집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무쇠팔' 고(故) 최동원의 홀로 4승으로 유명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는 비 덕분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봉승, 3차전에서 완투승, 5차전에서 완투패를 하고 6차전에서 5회부터 또 구원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아무리 초인적인 정신력을 지녔더라도 7차전엔 도저히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꿀맛 같은 단비가 7차전에 내렸다.

하루를 쉰 최동원은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삼성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4점으로 버텼고, 고(故) 유두열의 역전 3점 포가 터져 팀이 6-4로 이긴 덕분에 최동원은 역사적인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비는 두산 편이었다.

정규리그 3위로 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정규리그 1위 삼성과 힘겨운 한국시리즈를 펼칠 것으로 보였다.

예상대로 1차전을 잡은 삼성은 여세를 몰아 2차전 승리를 노렸지만, 얄궂은 비에 꿈을 접었다.

준PO 2경기와 PO 4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 등 7경기를 연속으로 치른 두산은 적시에 내린 비 덕분에 체력을 비축했고, 하루 후 재개된 한국시리즈에서 2∼4차전 세 경기를 내리 이겨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4승 2패로 축배를 들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비 때문에 두 번이나 울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삼성은 SK와 격돌한 201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비로 취소된 바람에 2연승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3·4차전을 내리 패해 위기에 몰렸지만, 5·6차전을 낚아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2012년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삼성이 SK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K는 가을 잔치에서 비로 재미를 본 구단이다.

2009년 두산과의 PO에서 2패 후 2연승을 거둔 SK는 5차전에서 경기 초반인 2회에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 김현수(현 LG 트윈스)의 홈런으로 두산이 1-0으로 앞서던 터였다.

하루 쉬고 격돌한 SK는 초반에만 7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잡았다.

SK는 2승 2패로 맞선 2011년 롯데와의 PO 5차전에서도 비로 하루 쉰 혜택을 톡톡히 봤다.

4차전을 내줘 침울했던 분위기를 우천 취소로 날리고 5차전에서 이겨 한국시리즈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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