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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15,900100 -0.63%)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설립 초기 안정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 겸직안을 택하고 손 행장을 내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출범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행장 겸직…회장에 손태승 행장 내정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한인 2020년 3월까지 손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손 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지주사 출범 후 1년 간 겸직한 뒤 분리하기로 결론을 낸 것이다. 손 행장은 오는 12월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사회가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여러번 열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이전과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와 은행 간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겸직 체제가 유리하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다만 1년 후 지배구조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만큼 이후 지배구조 불안이 재차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016년 민영화 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을 받아 2016년 12월에 선임된 만큼 임기가 남아있다.

◆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3개 본부 출범 전망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2014년 11월 민영화를 위해 해체된 지 4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 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기존 금융사의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된다.

기존 계열사 주주는 우리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주식교환비율은 1대 1이다. 이 밖에 기존 주주는 해당 회사 주식 1주당 우리FIS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0.2999709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0.1888161주, 우리신용정보는 1.1037294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주주에게는 1주당 신주 0.0877992주가 돌아간다. 주식 교환·이전일은 내년 1월11일이다. 주식 매수 청구기간은 다음달 28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초 경영기획본부·리스크관리본부·준법지원부 등 3개 본부로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인력은 70여 명 수준으로 시작해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비은행부문 M&A 전망…손태승 과제는?

우리금융지주는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회장 내정자인 손 행장이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은행체제에서 은행법 적용을 받아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됐던 출자한도가 레버리지 효과로 크게 늘며 M&A 인수 여력이 130%로 확대된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최소 1년간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기자본비율(BIS)이 낮게 산출되는 만큼 첫 해에는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금융사와 대형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M&A 대상 1순위는 증권사, 2순위는 보험, 부동산신탁사가 될 것"이라며 "보험의 경우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과 배치돼 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인수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매력이 높은 회사들의 인수전이 마무리돼 '입에 맞는 떡은 구하기 어렵다'는 속담과 같은 상황"이라며 "손 행장이 지주사 전환의 목적인 사업다각화를 효율적인 M&A를 통해 얼마나 잘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와 업태를 고려하면 카드사 M&A는 상대적으로 나중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적정한 가격의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업황이 안 좋은 시기인 만큼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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