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류세 15% 인하 시행 첫 날
최저·최고가 주유소 차이 900원 넘어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으로 인하 반영될 듯

정부가 유류세 인하에 돌입한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소 관계자가 휘발유 가격을 '1591원'으로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첫 날인 지난 6일 서울을 중심으로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지만 소비자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직영 정유소가 전국의 10%에 불과해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 휘발유의 경우 L당 123원, 경유는 L당 87원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국 주유소의 90%가량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 때문에 회사나 집 주변의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은 7일 현재에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 44원·충청 10원 인하…지역별 천차만별

이날 오전 현재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온라인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인하 전보다 L당 평균 34.2원 하락한 1656.1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전날보다 11.8원 더 떨어진 1703.4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500원대 주유소도 다수 등장했다. 경기·부산·대구·광주·제주 등은 L당 15~26원가량 떨어졌다. 반면 충북·충남·경북의 인하폭은 L당 10원 안팎에 그쳤다.

전날 기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곳은 서울 중구에 있는 'S'주유소로 L당 2328원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충북 음성의 한 알뜰주유소로 L당 1395원에 판매해 무려 933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경유도 전국 평균은 16.8원 하락한 1479.0원, 서울은 41.9원 내린 1541.5원이었다. LPG는 전국 평균이 20.4원 내린 9173.9원, 서울은 29.6원 하락한 949.7원이었다. 최근 경유와 LPG 값은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었다.

전국 주유소 90% 가격 변동 크지 않아

그러나 당장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정유사 직영주유소가 전체의 10%에 불과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나머지 90%의 자영(自營·비직영)주유소들은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거나 '찔끔' 내리는데 그쳐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에 있는 주유소들의 할인 폭이 컸던 것도 이들 직영주유소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193,5006,500 -3.25%),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네 곳의 직영 주유소들은 예정대로 휘발유를 L당 123원 내렸다. 하지만 직영주유소는 전체 주유소(1만1500개)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90%의 자영주유소는 재고분을 모두 소진한 뒤 세금 인하가 적용된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자영주유소는 통상 최대 2주 간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한다. 이를 모두 소진해야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정유사에서 출고된 기름이 자영주유소에 도달하기까지 3~4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 이후에나 소비자들이 할인된 기름값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 주변 싼 주유소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역별, 유류별 최저가 정보가 나온다.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앱을 통하면 위치기반 시스템이 작동해 현재 있는 곳에서 저렴한 주유소 위치가 지도로 표시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