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은 고용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많은 임직원이 고용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오래 근무한다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규 고용 창출률 △장애인 고용률 △비정규직 전환율 △이직률 등 네 가지 항목에서 여느 기업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 2684만4000명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의 고용은 5.6%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장애인 고용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은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를 두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 기업을 통틀어 신규 고용 인력 중 장애인 비율은 3%에도 못 미친다. 반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올해 신규 고용 인원 중에선 7.2%가 장애인이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에서도 30.9%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또 이직률은 2.5%로 전체 기업의 이직률 4.2%보다 낮았다. 근무 환경과 처우 등에 대한 불만으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지표를 통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Great Place To Work Institute(GPTW Institute)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뢰경영을 실천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다. GPTW Institute가 중점을 두는 좋은 일터의 핵심은 신뢰, 자부심, 동료애 등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같은 △신뢰경영지수 △구성원 인식 △기업문화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미국, 유럽, 남미, 일본, 인도 등 세계 60여 개국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미국의 100대 기업에는 세일즈포스, 보스턴컨설팅그룹, 하얏트, 힐튼, 아메리카익스프레스, 어도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100대 기업과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각각 86이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68로 상당히 낮다. 특히 구성원이 느끼는 성과에 따른 공평한 보상, 상사와 조직으로부터 느끼는 편견, 조직 내 공정성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2002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7년째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조직문화를 잘 구축한 기업을 선정한다. GPTW Institute는 이 같은 평가와 시상을 통해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경영 풍토 조성과 기업 문화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선 신한카드주식회사, BNK부산은행, 한국남동발전(주), 시스코코리아, 한국마즈, DHL코리아, 케이던스코리아(유), 한국애브비, 한국존슨앤드존슨(유), 그룹세브코리아(유), AB InBev Korea(오비맥주), 애로우 일렉트로닉스(유), EY한영, (주)앤비젼, (주)LG생활건강,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시스멕스코리아(주), 롯데컬처웍스(주), 롯데면세점, 박스터, 인천항만공사 등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한카드주식회사, BNK부산은행, 한국남동발전(주), DHL코리아, 한국마즈 등은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한카드주식회사는 10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돼 ‘GPTW Institut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임직원들의 자아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뢰경영을 확고히 하면서 생산성과 수익성,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