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강남 '富의 상징'
용산·마포 등 새 아파트에 가격 역전

재건축 추진 주변 집값 '껑충'
도곡동 일대선 '평범한' 아파트

‘부의 상징’으로 꼽히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사진)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명성을 날렸지만 최근엔 강북 새 아파트 값에도 밀리고 있다. 타워팰리스 아파트값이 도곡동 평균 아파트값에도 미치지 못해 중산층이 거주하는 평범한 주거시설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타워팰리스의 가장 큰 공급면적인 327㎡ 공시가격이 40억1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06년 최고가를 찍은 이후 계속 아파트값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주변 일반 아파트들이 대부분 타워팰리스 가격을 제쳤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타워팰리스 1차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735만원으로, 도곡동 아파트 평균 시세인 4079만원보다 낮다. 타워팰리스 1차 공급면적 161㎡의 호가는 21억원이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149㎡는 3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도곡삼성래미안 158㎡도 22억5000만원이다. 도곡렉슬 167㎡는 30억원까지 매물로 나와 있다.

타워팰리스 1차 112㎡의 호가는 17억원이다. 이에 비해 래미안대치팰리스 113㎡의 호가는 27억원이다. 10억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근 도곡삼성래미안 115㎡도 21억원대다. 도곡렉슬 111㎡(전용 84㎡)는 21억2500만원을 호가한다.
올해 서울 전역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강북에서도 타워팰리스를 뛰어넘은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용산구와 성동구, 교통이 편리한 마포구와 종로구 등의 아파트들이다.

3년 전인 2015년 8월 입주한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165㎡는 지난 8월 30억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호가는 33억원에 형성돼 있다. 반면 타워팰리스 1차 161㎡ 로열층의 호가는 21억원이다. 용산동5가 주상복합 파크타워(2008년 입주) 127㎡는 18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타워팰리스 2차 123㎡는 8월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타워팰리스가 15년차를 넘어가면서 신규 아파트들에 평면, 전용률 등에서 밀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는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71~73%대로, 일반 아파트 전용률(78% 전후)보다 낮다. 타워형 설계여서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렵고,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상업지역에 용적률 900%를 초과해 지은 터라 재건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다 보니 매매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시세 차익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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