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복원한 2단계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무분별한 조처라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 명단을 최대한 부풀리는 방법으로 절박하게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심지어 6년 전 문을 닫은 은행과 올해 초 바다에 침몰한 유조선까지 제재 명단에 올렸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재무부는 5일 2단계 제재를 복원하면서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제재에서 빠진 개인(이란인 및 이란인과 연결된 개인), 은행, 기업·단체, 항공기, 선박 등 700개 이상의 대상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는 하루에 가해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 조처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 명단 가운데는 자리프 장관이 트윗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폐업한 이란 타트은행, 올해 1월 중국 앞바다에서 불에 타 침몰한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 소속 유조선 상치호가 포함됐다.

자리프 장관은 또 트위터를 통해 "이런 식의 제재로 미국이 이란의 (정권이 아니라) 일반인을 무차별로 겨냥했다는 사실이 의도치 않게 드러났다"며 "이란이 아닌 미국이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미국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핵합의 일방적 탈퇴와 제재 복원에 대해 "미국은 혼자만 국제법을 어기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어기라고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합의 재협상과 관련, "협상은 먼저 자신의 말과 사인한 문서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법인데 지난 정부가 했던 합의라는 이유로 이를 없던 일로 한다면 누가 그 정부를 믿겠는가"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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