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최대 실적…노조도 지지
"조직 화합·소통 이끌었다" 평가
非은행 인수·합병 적극 추진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 내년 초 출범할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에 선임돼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것이 유력해졌다.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를 짜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행장 겸임을 사실상 결정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작년 말 취임해 소통을 통해 조직 화합을 이끌어냈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공도 평가받고 있다.

8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에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과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비상임이사, 사내이사 2명 등 8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해 지주 회장과 행장의 겸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예보를 통해 지주 전환 초반 회장과 행장 겸직이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사이에선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회장과 행장 분리 또는 겸직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초 사외이사 5명 중 중국인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한 4명 중 2명은 분리 의견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10여 명의 내·외부 인사가 거론되면서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에 관해 의견을 나타내면서 겸직 구도에 무게가 쏠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며 “우리은행은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최 위원장의 발언이 겸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
우리은행에선 손 행장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재임 기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노조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는 점도 우리은행과 금융당국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겸직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겸직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안팎과 금융당국에선 1년 정도를 거론하고 있다. 1년이면 지주 전환에 따른 조직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지주 회장은 증권사, 보험사를 포함해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비은행 계열사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너무 길게 행장을 겸직해선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1년이면 지주 전환에 따른 일시적 건전성 저하(BIS 자기자본비율 하락)가 정상화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른 시일 내에 건전성 지표를 정상화해준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8일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회장 선임을 결정한 뒤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과 회장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상미/박신영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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