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브랜드 이미지를 기획한 것으로 유명한 디자인 컨설팅 업체 ‘플러스엑스’가 투자회사 너브를 2대 주주로 맞이했다. 플러스엑스는 11번가, CJ대한통운, 현대카드 ‘레드’, 롯데멤버스 ‘L포인트’ 등 굵직한 국내 대기업 디자인 프로젝트를 휩씐 회사다. 최근엔 알리페이,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 업체 ‘플러스엑스’가 디자인한 방탄소년단 로고.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너브가 플러스엑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플러스엑스는 영화제작사 등 너브가 투자한 관계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알리페이, 알리바바, 텐센트, 씨트립 등 중국 기반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그 성과로 올해 디자인 컨설팅 수출로만 100만달러의 매출 올리는 쾌거를 기록했다.

플러스엑스는 네이버에서 활약했던 신명섭, 변사범 공동대표가 독립해 2010년 출범시킨 국내 1위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상품 디자인, UI 등 각 분야별로 쪼개져 있던 디자인 컨설팅 기능을 통합, 브랜드 전체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두 대표의 예상의 적중했다. 이 회사는 국내 대형 디자인 프로젝트를 독식하며 독보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 자리잡았다. 해외 디자인 시상식에서 90여개 상을 휩쓴 실력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신명섭 플러스엑스 대표는 “소비자는 신발을 구매할 때 매장에서만의 경험 뿐만 아니라 광고, 온라인 검색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며 “이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방향성을 잡고 통합적인 디자인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플러스엑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BTS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는데 공을 세우며 유명세를 탔다. BTS라는 이름에 ‘Beyond the Scene’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BTS’라는 이름을 정립한게 바로 플러스엑스의 작품이다. BTS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팬들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BTS의 로고엔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팬클럽 아미의 로고는 이런 BTS를 문을 열어 이를 지켜본다는 의미를 담아 상징화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롯데멤버스의 L포인트 앱 디자인은 포인트 멤버십 서비스의 새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혜택을 ‘재밌게’ 구현한게 소비자 눈길을 끌면서다. 롯데멤버스는 이 앱을 3600만명의 L포인트 회원을 만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송장, 차량 디자인, 택배기사 유니폼 등 전 분야의 디자인 재정립을 플러스엑스에 맡겼다. 11번가, CU, 쿠팡 등의 디자인 컨설팅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김학훈 너브 부대표는 “최근 플러스엑스는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디자인 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적인 기업들의 디자인 컨설팅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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