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업무 효율성 중요도 높아져
회의 없는 날·자율 출퇴근 등
'똑똑하게' 일하는 문화 조성

반복적 업무는 로봇·SW 활용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에 집중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라 짧아진 근무시간에 맞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업무 체계는 ‘효율’ 중심으로 개편했다.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고, 보고는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조직문화도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꿨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은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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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연구개발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단위 자율 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이상, 1주일 40시간 이상 근무’ 틀 안에서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2011년부터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도 도입했다.

LG전자는 주 40시간 근무 체제에 맞춰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주말에 출근해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주말 출근으로 근로 시간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주 최대 52시간 근로제 시범운영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유연근무제를 전사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회의도, 보고도 ‘효율 중심’

회의문화, 보고문화도 뜯어고쳤다. 삼성전자는 회의할 때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했다. 결론을 낸 뒤에는 반드시 지키는 문화도 정착시키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직급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며 보고하는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고 핵심만 간결하게 요약하는 식으로 보고문화를 바꿨다.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인사제도도 개편했다. 연공서열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체계로 바꿨다. 부장 과장 사원 등 7단계 직급체계를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워크스마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문서자산화다. 업무를 할 때 만들어지는 모든 문서를 회사 중앙서버에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전사의 지식을 자산화하는 동시에 협업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기 위해서다.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문서작성과 보고, 결재 등에서 전사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직급 체계를 도입해 기존 직위·연공 중심의 5단계 직급을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단순화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은 올해부터 월 1~2회 소속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을 하고 있다. CTO를 포함한 경영진이 조직별 연구개발(R&D) 현황을 공유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 경영 활동에 참고하도록 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단순 업무는 로봇으로 대체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체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의 총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하는 등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 했던 일들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한 업무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장도 ‘스마트’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스마트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부 공장은 ‘스마트태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 중인 차량에 부착된 무선통신 단말기를 통해 차량의 위치와 부품의 사양 및 조립 방법, 차량이 판매될 국가 등에 대한 정보를 생산설비와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더욱 발전하면 사람의 눈으로 차종과 사양 등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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