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닥 왔나…ETF에 돈 넣는 개미

1주일간 中 ETF에 405억 유입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 늘어
"中, 조만간 증시 부양책" 기대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H지수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지난 6개월간 감소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최근 1주일 새 405억원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고 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홍콩 포함) 관련 ETF 순자산은 지난달 26일 8642억원에서 지난 2일 9047억원으로 늘었다. ETF 순자산은 6개월 전만 해도 1조356억원에 달했으나 계속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중국 본토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 및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H ETF’는 순자산이 233억원 증가했고, ‘KODEX ChinaH 레버리지(H) ETF’ 순자산도 8억원 늘었다. CSI300지수 움직임에 연동되는 ‘TIGER 차이나A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이 93억원 증가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가 올 들어 계속 약세였는데 지난달에도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4100선이던 CSI300지수는 지난달 말 3100선을 내줬다. 홍콩H지수도 1월 말 13,962.53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말 9902.62까지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증시 급락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집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수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4월 이후 8월까지 감소하던 ELS 발행은 9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8조8143억원에서 8월 3조8471억원으로 급감한 국내 공·사모 ELS 월별 발행액은 9월 4조1026억원, 지난달 5조50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고려할 때 홍콩H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예상에 ELS 발행과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ELS 대부분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H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지금은 ELS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지수는 변동성이 매우 큰 지수”라며 “30%가량 하락했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확실하게 우상향 추세를 보일 때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혼돈…레버리지 '베팅'
지수 급등락하자 '단타' 늘어
하락 땐 반등 기대 레버리지ETF
오를 땐 하락 예상 인버스 투자


지난달부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시장이 급락했을 때는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가 반등에 성공하면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와 달리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등락의 2배만큼 수익률이 움직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29일~11월2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 인버스2X’였다. 5거래일 동안 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떨어질 때 하루 낙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낸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한 달 동안 28.6% 급등했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3.53% 급등하자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본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KODEX 200선물 인버스2X를 4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일 코스피지수가 0.91%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이 상품을 다시 2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을 땐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코스피지수가 5.9% 급락한 지난달 22~26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3위에는 ‘KODEX 레버리지’가 올랐다. 코스피200지수가 오를 때 하루 상승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지수 단타족(族)’이 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레버리지 ETF 거래량도 지난달부터 급증했다. KODEX 200선물 인버스2X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801억원, 지난달에는 13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상품의 올해 9월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69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KODEX 레버리지도 올 들어 9월까지 하루 평균 2103억원어치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2266억원, 이 달 들어선 하루 평균 2954억원어치가 시장에서 오갔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팀장은 “지수의 중장기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단기 투자에 적합한 레버리지 상품 거래량만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타족이 증가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에는 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제는 레버리지 ETF로만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유출입이 활발해지면서 수급을 더욱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혜/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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