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현대차 中·美 위기 진단

베이징현대 1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도 현지 자동차 수요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떠오르는 스타였던 현대차가 빛을 잃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로이터는 "현대차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공장으로 건립한 충칭 신공장은 판매 부진에 가동률이 30%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현대차 충칭 매장에서 일하는 리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닛산 딜러가 한 달에 400대를 팔때 현대차는 대략 1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단 2명의 고객을 받는 동안 옆에 있는 닛산차 매장은 수십명이 몰려든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중국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반값 SUV'를 앞세운 토종 업체들의 성장세와 지난해 사드 보복 등 정치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판매순위가 9위로 밀려났고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로이터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그 사이 약 10%에서 4%로 곤두박칠쳤고, 지난해 미 시장 점유율은 10년 만에 최저치인 4%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가 G2시장(중국, 미국)에서 살아나기 위해선 디자인 개선, 새로운 SUV 출시,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미국 판매의 36%가 SUV였던 반면, GM은 SUV 비중이 76%였고 산업 평균은 63%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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