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에 관해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두 나라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은 조금 없어지지 않을까.

2018년 10월10일과 11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옆 나라 일본이 불참했다. 왜 일본은 불참한 것일까. 일본은 이번 국제관함식에서 자위대의 자랑이라는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 게양을 권유했다. 이것이 문제가 됐다. 논란의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비해 욱일기는 현재도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파 및 스포츠팬이 종종 사용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욱일기를 일본이 계속해서 당당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열린 전쟁범죄자를 심판하는 재판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하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법상 일본의 욱일기 사용을 금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일제에 침략당한 대한민국, 중국,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는 과거의 아픔을 들추는 욱일기 사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는 여태껏 욱일기를 사용했던 많은 기업과 유명인에게 국민이 직접 비난하며 금지해달라고 했지만 이번 사건은 정부가 나서 욱일기 사용 금지 요청을 했다. 결국 이번 욱일기 사건으로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방일 실현을 단념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전과는 달리 강한 대처를 했고 이 때문에 일본과 한국의 사이는 조금 멀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얽히고설킨 역사 문제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윈스턴 처칠이 말했다.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지켜야 우리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은 어렵고 그 도로를 포장하는 데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 도로를 한번 잘 닦아 놓으면 오래도록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역사 문제도 이와 같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에 관해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두 나라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은 조금 없어지지 않을까.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 모두 두 나라가 언젠가는 진정한 이웃 나라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송희 생글기자(마산무학여고 2년) hms6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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