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도·알비온·가루비…국내 설비투자 경쟁
일본 생활용품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산 생활용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아시아 각국에서 화장품이나 기저귀 등 일본산 생활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화장품 업체들은 수십 년 만에 일본 내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증설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2022년까지 총 1400억엔(약 1조4127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립스틱과 아이섀도 제품을 생산하던 시즈오카현 가케가와 공장에 신공장을 건설해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화장수 등을 생산하던 오사카공장도 한때 폐쇄 방침을 바꿔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시세이도는 2019년 도치기현에, 2020년에는 오사카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세이도가 일본에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36년 만이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기저귀 업체들도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유니참은 내년 봄 후쿠오카현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고급 화장지 생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유니참이 일본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26년 만이다.

제과 업체들도 중국 특수에 힘입어 공장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 가루비는 70억엔(약 705억원)을 투자한 교토 신공장을 지난 7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자동차와 반도체, 각종 부품이었지만 최근 생활용품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3715억엔(약 3조7456억원)으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저귀, 문구류를 포함한 생활용품 수출도 지난해 8000억엔(약 8조659억원)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산 생필품에 대한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그 덕에 일본 내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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