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도 "법인 분리하면 총파업 강행"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총파업 카드’로 회사를 협박하고 나섰다. ‘광주 완성차 공장에 투자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낸 상황에서 총파업 가능성을 거론한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실적 악화와 경영 위기를 강조하면서도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추진한다면 노사관계는 중대한 파국을 맞을 것”이라며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는 품질경영 실패에 따른 리콜충당금(판매보증 충당금)이 2014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한다면 경영진을 상대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광주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등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업계는 노조가 임금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연봉 3000만원대 자동차 공장을 만들겠다는 이 사업은 고임금·저효율 구조에 눌린 한국 자동차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30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자동차산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조가 총파업으로 회사를 협박하는 건 공멸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제시한 투자협약서 수정본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정본은 노동계 요구를 반영해 작성됐다.

한국GM 노조도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와 관련한 단체교섭 요구를 사측이 계속 거부하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병욱/광주=임동률 기자 dod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