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파트 0.27% 올라
7년 만에 급등세 나타나
지난주 대전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1위(시·도 기준)를 기록했다. 7년 만에 처음이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대전 아파트값은 0.27%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전 아파트값은 2011년 한 해 동안만 12.34% 급등한 뒤 잠잠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변동률이 0.28~1.51%에 머물렀다. 동일 생활권인 세종시에 대규모 입주가 몰린 영향이다. 부산 대구 광주 등이 차례로 급등했음에도 대전 아파트값은 세종시 물량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한 둔산동 일대의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01㎡는 연초만 해도 5억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최근 한 달 동안 7억~7억1500만원에 잇달아 손바뀜했다. N공인 관계자는 “시세가 7억원 이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2년 전부터 야금야금 몰렸다. 한 부동산 투자자는 “당시만 해도 2000만~3000만원이면 중형 면적 한 가구를 살 수 있었다”며 “전세 수요가 튼튼하게 받쳐주는 곳에선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갭 투자자들이 너무 몰려 전셋값이 곤두박질치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둔산대공원 남쪽 샘머리1단지 전용 59㎡는 2년 동안 매매가격이 3000만~4000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6000만~9000만원가량 떨어졌다. 90%까지 치솟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최근 40%대로 급락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라며 “거주하기보다 세를 놓는 집주인이 많다 보니 전셋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향하는 관문인 유성구 집값도 신축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충남대 옆에 2016년 입주한 죽동금성백조예미지 전용 84㎡ 25층 물건은 이달 5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썼다. 올초 대비 1억원가량 올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세종시의 영향으로 침체되면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최근엔 비(非)규제지역이라는 이유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갭 메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집값이 상승하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6000여 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내년엔 3800여 가구로 절반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세종시 입주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1만5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했던 세종시에선 올해 1만4002가구, 내년 1만1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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