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식자재유통망 IoT 솔루션사업에 블록체인 접목
"신뢰도 끌어올려 할랄 인증 및 해외진출 추진"

최진수 코익(COIC) 대표. 사진 / 변성현 기자

"블록체인으로 기존 비즈니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 해외 할랄 시장까지 공략하겠습니다."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만난 최진수 코익(COIC) 대표(총괄매니저 겸임·사진)는 “상당수 프로젝트들이 가상화폐(암호화폐)부터 발행한 뒤 시장을 만들지 못해 무너지지 않나. 기존 비즈니스를 보유한 업체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코익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구축 전문기업 제이컴피아의 리버스 ICO(암호화폐 공개) 프로젝트다. 식자재 유통망에 IoT를 보급하던 제이컴피아는 한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IoT 설비를 갖춰도 사람이 데이터를 위·변조할 가능성이 남는다는 것이다.

IoT는 기계가 자동으로 기록을 남겨 위변조 우려가 없지만 '사람'은 개입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정육점에서 '1등급 한우 앞다리살'이라는 바코드가 붙은 고기를 구매했을 때 실제로 그런지 확인할 수 없다. 원산지와 생산자가 적혀 있지만 위변조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송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령 저온 보관이 필수인 두부가 배송중 트럭 문이 열려 상온에 노출되면 상할 수 있다. 트럭에 IoT 설비가 있으면 상온에 노출됐다는 기록이 남지만, 이 역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뒤 기록을 수정하는 식으로 위변조가 가능하다.

최 대표는 "인위적 개입의 여지 없이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터가 작성·보관돼야 한다"며 분산원장으로 신뢰를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겠다'는 것과 '사람이 조작할 여지조차 없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얘기다.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발표하는 최진수 대표. / 사진=변성현 기자

코익은 생산지부터 소매점까지 전 과정을 센서가 기록하고 블록체인으로 보호하면 유통 과정이 보장되는 만큼 할랄 인증에도 도전한다. 최 대표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과 할랄 인증 모두 정해진 원칙대로 유통됐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신뢰가 보장된 유통 이력으로 HACCP과 할랄 인증을 통과하겠다"고 밝혔다.

할랄 인증을 시도하는 이유는 채식 시장 확대다. 그는 "채식주의자들이 할랄 인증 식품을 찾고 있다. 인증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채식 시장은 1조600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고 귀띔했다.

코익은 내년 5월 제이컴피아의 제이웍스 솔루션을 코익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등 제이컴피아의 고객사 10곳이 코익 생태계에 들어온다. 코익 생태계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도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업체들 상당수가 구축 비용 문제를 겪는다"면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코익 솔루션을 무상 제공하고 유지·관리 비용은 코익 암호화폐로 지불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블록체인 솔루션을 무상으로 도입할 수 있고, 유지·관리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기업들의 수요로 암호화폐 가치가 높아지면 투자자에게도 이익이 된다.

그는 "1000톤급 냉동창고 보유 업체가 국내에 300곳이며 비슷한 규모의 창고가 동남아시아에는 1만5000곳 가량 있다"면서 "고객사들의 초기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솔루션의 효용성이 증명되면 이들 또한 코익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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