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통상전쟁 담판' 앞두고 신경전

참모들에 '장기전' 의지 밝혀
"진짜 전쟁은 시작도 안해
관세 지속, 협상력 높일 것"
美 소비자 피해는 신경 안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더 큰 고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과 함께 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중국으로부터 무역분야에서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관세 조치로 더 큰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지속될수록 중국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세 부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등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더라도 무역 협상에 큰 진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적인 협상보다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는 데 회담의 목적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회담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적인 내용보다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한편 미 해군 함정 두 척이 22일 대만해협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항해했다.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미 국방부는 “국제법을 준수한 통상적인 통과”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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