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통상전쟁 담판' 앞두고 신경전

참모들에 '장기전' 의지 밝혀
"진짜 전쟁은 시작도 안해
관세 지속, 협상력 높일 것"
美 소비자 피해는 신경 안써

< 트럼프 ‘대선 정적’ 크루즈 지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2016년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적’ 크루즈 의원에 대해 “그가 일자리를 지켰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에 대해선 “부패한 세계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난 미국이 잘되기를 바라는 애국주의자”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더 큰 고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과 함께 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중국으로부터 무역분야에서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관세 조치로 더 큰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지속될수록 중국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세 부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등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더라도 무역 협상에 큰 진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적인 협상보다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는 데 회담의 목적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회담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적인 내용보다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한편 미 해군 함정 두 척이 22일 대만해협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항해했다.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미 국방부는 “국제법을 준수한 통상적인 통과”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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