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태연이 잠실서 노래했다.

가수 태연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s...TAEYEON CONCERT)’가 10월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밴드가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한다고 실황성을 강조했다. 또한, 가수는 미니 3집 앨범 ‘섬싱 뉴(Something New)’의 전곡 무대를 팬들에게 처음 선보인다는 후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는 그가 아시아 투어 ‘페르소나(PERSONA)’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다.

공연 마지말 날인 21일에는 프레스 초청이 이뤄졌다. 이날 태연은 ‘와이(Why)’ ‘레인(Rain)’ 등의 히트곡을 포함, 약 2시간 30분 동안 약 20여 곡을 열창했다.

이날 현장에는 “향기로라도 기억될 수 있는 공연”을 소망한 태연이 조향사와 함께 만든 향이 은은하게 퍼져 공연 전부터 오감 중 하나를 자극했다. 일명 ‘향 덕후’ 태연이 만든 향이 후각을 자극하며 첫 곡 ‘히어 아이 엠(Here I Am)’이 시작됐다.

‘히어 아이 엠’은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인 신곡. 스크린 정중앙에서 등장한 그는 신부의 면사포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으로 시각까지 확실히 사로잡았다.

이후 팔각형 반구에서 출발해 중앙 무대까지 진출한 ‘아이 갓 러브(I Got Love)’, 상공 간이 무대에서 노래한 ‘파이어(Fire)’, 콘서트 신곡이자 진자 운동 묘기를 선보인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Love You Like Crazy)’까지 태연은 총 4곡을 연속 선보였다.

“안녕하세요. 태연입니다. 반갑습니다.” 태연은 “오늘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에 오신 여러분을 너무 너무 환영한다”며, “오랜만에 우리 팬 여러분들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공연장에서 뵙게 돼서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니 3집 앨범 타이틀곡 ‘섬싱 뉴’, 미니 2집 앨범 수록곡 ‘업 앤 다운(Up & Down)’이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고품질 VCR, 신곡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SM 스테이션 시즌1 발표곡 ‘레인’이 이어졌다. 태연은 ‘두 유 러브 미’ 공연 전 “다시 할까요?” 하며 반주 재시작을 요청한 것에 관해 구조물에 잠깐 머리를 부딪혔다고 이유를 알렸다.

이날 공연에서 태연은 걸그룹 소녀시대 공식 응원봉을 처음 만났다. 그는 “노래 리듬에 맞춰서 팬 라이트가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며, “‘사랑니 같다’ 등 여러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뭐라고 부를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무 예쁜 응원봉”이라고 했다.

이어 “원격 제어가 되는 야광봉”이라고 설명한 그는, “야광봉 너무 옛날 사람 같다. 팬 라이트로 정정하겠다”는 말로 관객의 웃음을 한 데 모았다. 또한, 태연은 “우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 기술(중앙에서 팬 응원봉 색을 조정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덕분에 공연장에서 (응원봉이)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댄서와 무대를 꾸민 ‘저녁의 이유(All Night Long)’, 관객에게 함성을 부탁한 ‘바람 바람 바람(Baram X 3)’, 일본 디지털 싱글곡 ‘스테이(Stay)’가 계속됐다. 특히 ‘스테이’는 스크린에 한국어 가사를 출력해 몰입을 도왔다. 같은 소속사 걸그룹 레드벨벳은 8월 단독 콘서트서 일본곡 ‘#쿠키 자(Cookie Jar)’를 한국어 가사 없이 공연했던 바 있다.
‘홀리데이(Holiday)+커버 업(Cover Up)’ ‘올 나이트(All Night)+패션(Fashion)’ ‘와이’가 연속됐다. 축구 유니폼을 리폼한 공연복으로 환복한 태연은 ‘커버 업’ 무대가 시작되자 “가자”를 외쳤고, 폭죽이 터지자 중앙 무대로 진출했다. 팬들은 ‘올 나이트’ 무대에서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를 소리쳤고, ‘와이’를 부르는 가수에게 ‘김태연’을 연호했다.

‘파티’ ‘케이크’ ‘창밖에 비친 공연장의 환호’ 등의 화면이 나열된 ‘섬싱 뉴’ VCR 후 태연은 ‘너의 생일(One Day)’부터 ‘쌍둥이자리(Gemini)’ ‘비밀(Secret)’까지 열창했다. 그는 “어제보다 더 신나게 놀 생각에 ‘다들 일어나세요’ 하려고 했는데 이미 일어나 있더라”며, “그래서 덕분에 신나게 하다가 마이크에 이를 부딪혔다. 오른쪽 앞니가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신나게 놀았으니까 앞니 정도야 새로 하죠 뭐” 하며 팬들을 안심시킨 태연이다.

또한, 이날은 태연 어머니의 생일이라는 후문. 태연은 “‘너의 생일’이란 곡을 부를 때 좀 더 집중해서 진심을 담아서 부르고 싶었다”며, “엄마 생신이 사실 오늘이다. 관객석 어딘가에 계신다. 생신 축하드린다”고 했다. 더불어 소녀시대 멤버 서현과 효연 그리고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이 태연의 단독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공연장에 자리했다.

콘서트 신곡 ‘그래비티(Gravity)’, 반주 없이 노래한 잠시의 순간이 큰 여운으로 다가온 ‘파인(Fine)’, 중앙 상공 무대가 또 한 번 등장한 마지막곡 ‘날개(Feel So Fine)’까지. ‘날개’ 무대에서 태연은 음향 문제로 “다시 할게요” 하며 곡을 끊고 노래를 다시 불렀다.

‘김태연’을 외치는 팬들의 연호는 사라진 가수를 다시 무대 앞으로 부르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무대에 올라와 관객에게 감사를 전한 태연은 정규 1집 앨범 수록곡 ‘타임 랩스(Time Lapse)’, 미니 3집 앨범 수록곡 ‘서커스(Circus)’, 미니 1집 앨범 타이틀곡 ‘아이(I)’를 끝으로 단독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를 마쳤다.

태연은 “‘타임 랩스’는 ‘파인’과 함께 부르면서 울컥하는 곡이다. 온 감정을 다 끌어 모아서 불렀다”고 했다. 또한, “공연 때마다 항상 사진 찍는다. 오늘 SM엔터테인먼트 포토 팀에서 수고해주시겠다”며 관객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종이꽃 비(雨), 감동의 눈물이 맺힌 가수의 눈망울과 함께 태연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이날 그의 콘서트는 최초 공개 신곡과, 6월 신보 수록곡 전곡 그리고 그의 히트곡 등이 어우러진 썩 괜찮은 공연이었다. 먼저 빠른 곡과 느린 곡의 안배가 좋았다. 물론 당연한 구성이다. 하지만 세트 리스트에 그가 몸담고 있는 소녀시대 노래가 두 곡밖에 없는 것과 결합해보자. 이는 태연이 모태 없이도 독자 생존 가능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상공 간이 무대, 서커스를 연상케 돕는 무대 장치의 활용은 시각도 즐거운 콘서트를 완성시켰다.

다만 노래와 노래 사이의 빈자리를 채우는 VCR이 타 가수의 공연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덜 다채롭고 완성도가 덜했다는 점, 무엇보다 자의든 타의든 곡을 두 번씩이나 끊고 다시 불렀다는 점은 이번 콘서트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흠이었다.

태연은 ‘두 유 러브 미’를 다시 부른 것에 관해 “이런 게 밴드 라이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는 있다. 구조물에 부딪힌 게 태연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콘서트 취재를 하는 동안 가수가 반주를 끊고 노래했던 적은 아직 기억에 없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공개 방청 때나 경험한 일이다. 11만 원(전석)을 호가하는 공연과, 무료 방청을 비교하는 건 기자에게나 가수에게나 모두에게 고된 일이다.

태연은 콘서트 중간 “SM엔터테인먼트”를 여러 번 언급하며 소속감을 내비쳤다. 돌이켜보면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오지지(Oh!GG)로 거듭났고, 태연은 벌써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중 아이돌 출신 첫 디바다.

과연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를 부르던 ‘탱구’ 태연은 그의 지금을 예견했을까. 상업성 짙은 아이돌에서 출발해 이제는 태연의 음악을 노래하는 그는, 공연을 마치며 “가수로 오래오래 남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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