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자산관리사는 탄탄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자산관리를 각자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1%는 재산 중 '일부'만 서로에게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경제적 감각이 뛰어난 쪽이 경제권을 맡거나 공동 관리를 선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30대 후반 전업주부인 A씨는 남편이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도 모른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돈 새는 구멍은 남편인데 제게 절대로 경제권을 맡기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돌이 채 되지 않는 아기를 돌보기 위해 육아 휴직 상태다.

남편은 자영업자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한 달에 약 150여만 원 정도 생활비로 내놨다.

여기엔 가족이 식비, 아이를 위한 육아용품, 분유값, 기저귀 값, 문화센터 비용과 A씨의 용돈도 포함되어 있다.

남편은 항상 A씨에게 "돈 아껴 쓰라"고 말한다. A씨 또한 자산관리를 위해 가계부도 썼다. A씨에게 쓰는 돈이라고 해봐야 세일해서 만 얼마쯤 하는 원피스 정도다. 5만 원이 넘는 제품은 남편에게 말하고 산다.
반면 남편은 돈 씀씀이가 큰 사람이다. A씨는 "잘 벌 때는 잘 버는 사람이라 쓸데없는 데 몇 백만 원을 그냥 쓴다. 그러면서 우리 돈 잘 모아서 집 사야 한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이 가정에서 돈 새는 구멍은 남편 뿐이다. 하지만 절대로 A씨에게 경제권을 넘기지 않았다.

A씨는 "경제권을 아내에게 맡기면 남자가 힘이 빠진다면서 절대로 수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제가 경제권을 맡으면 내역서도 다 공개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는 남편만 수입이 있기에 경제권은 안 맡겨도 되니 통장 내역만 공개하라고 했다.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얼마나 모으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런데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의심받는 기분이 싫다고 말이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너무 걱정이다. 지금까지 해온 걸로 봐선 절대로 저금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돈 이야기를 하면 '언제 나가서 돈 벌거냐'는 말이 되돌아온다. 언제 돈 모아서 집 사나, 아이가 크면 어떡하나 답답한 상태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경제권을 안 넘길 수는 있다. 하지만 내역을 숨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것은 결혼 전에 논의해야 할 문제다. 남편이 사업을 한다니 자칫 힘든 상황이 오면 같이 고통분담을 할까 봐 염려스럽다. 매달 일정금액이 들어오도록 조율해봐라", "남편 몰라 비상금을 꼭 마련해야 할 듯하다. 아무리 급해도 비상금은 내놓지 마라", "적어도 한 달 에 얼마, 고정적으로 달라고 하는 게 좋겠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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