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어 또 문턱 못 넘어
車시장 성장 둔화, 사전청약 저조

공모주 시장 양극화 뚜렷
로봇주 청약 대박, 의류는 미달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전 8시39분

삼보모터스(6,70020 -0.30%)의 자동차 부품제조 자회사인 프라코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완성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의 성장성에 박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라코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프라코의 자진 상장 철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역시 수요예측 참패로 계획을 접었다. 프라코는 최대 기업가치를 2016년 1476억원에서 이번에 857억원으로 크게 낮췄지만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프라코는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 부품 및 자동차 사출 금형 제조를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자동차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로봇 전문회사 로보티즈는 1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1043.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골프의류 전문기업 크리스F&C는 일반 청약에서 0.53 대 1의 경쟁률을 내며 실권주가 발생했다. 골프의류 1위 기업이라는 장점에도 의류 업종 인기가 높지 않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티웨이항공도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일반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조정이 이뤄지면서 공모주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인기 종목에 대한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등 제값을 못 받는 기업들의 상장 연기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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