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작곡가가 가수에게 기합을 주며 강제적으로 대했던 적이 빈번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런 폭행과 같은 부조리는 사라져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고 있는 2018년 가요계에 과거에 일어날 법한 충격적인 폭행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이석철이 밝힌 폭행 상황 '충격 또 충격'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회사에 소속된 밴드인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19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 회관 10층에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인 이석철이 참석해 폭행 관련 기자회견이 열었다.

멤버 이석철은 이 자리에서 "우리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디어라인의 지하연습실과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에서 야구방망이로 엎드려뻗어를 당한 상태로 폭행을 당했고 부모님게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베이시스트인 이승현 군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머리와 허리, 허벅지 등 50여차례 폭행을 당했고 그때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던 사실이 있다. 보컬인 이은성군도 머리에 몽둥이를 맞아 피를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습생들을 다 집합시켜 놓고 보는 앞에서 저희를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때렸다. 이번에 승현군이 감금당해서 맞고 나서도 그때 저희는 다른 곳에서 그 비명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도와줄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석철은 다시 입을 어렵게 열며 "승현군이 폭행을 당해서 피를 정말 많이 흘렸다. 그러면서도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병원을 간다던가 치료를 받은 부분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백으로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가 4년간 무차별적으로 협박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저희 멤버들 모두 너무 신고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신고하면 저희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가수라는 꿈이 망가질까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울러 간신히 마음을 추스린 이석철은 "늘 저희에게 그런 협박을 했었다. 그래서 그냥 저는 꿈때문에 이 악물고 맞았다. 왜냐면 정말 어릴 때부터 주변에 계셨던 좋으신 분들이 저의 꿈을 응원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못드렸다. 저희끼리 속에 담아 두고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 폭행제지 하지 않고 오히려 '살살해라'

이석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의 말을 꿋꿋이 이어나갔다. 그는 김창환 회장을 언급하며 "김창환 회장은 이런 폭행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살살해라'라고 말하며 방관했다. 또한 이정현 대표는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방송을 출연시켰고 이승현 군은 수많은 폭력과 협박에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석철은 "또 다른 멤버들은 문자와 카톡으로 죽인다는 협박을 받았다. 또 보도자료에 나갔던 것과 같이 목에 기타 케이블을 둘둘 감아서 갑아당겼던 사실이 있다. 지난 2016년 8월 타이틀곡 'Holla' 합주 연습 중 문영일 피디님이 연주가 틀리거나 따라오지 못할 때마다 목을 졸랐고 그 폭행은 무려 4시간동안 이어졌다. 이때문에 목에 피멍과 상처가 났던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과 친분이 깊은 클론은 이같은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클론 선배님들은 항상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저희는 스케줄 할 때만 만날 수 있었다. 준엽이 삼촌에게 디제잉을 계속 배워왔지만 이런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 회사 직원분들이나 주변 선배님들에게는 두렵고 무서워서 말씀을 못했다. 저희끼리 해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석철의 이같은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김창환이기 때문이다.

▲멤버들 지원 및 정산 문제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정산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석철은 "악기들은 다 개인 악기다. 전부 부모님의 사비로 사주셨던 악기다. 보컬들은 회사에서 음악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악기는 '더 이스트라이트' 하기 전부터 계속 연습을 해왔다. 회사에서 레슨을 해주고 교육을 받아서 실력이 늘 줄 알았는데 그런 지원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정산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정산에 대해 내용을 받은 바 없다. 자세히는 모르겠다. 음악방송이나 콘서트 하고 나서 받은 수익은 아직 받은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모님께 그렇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활동하면서 회사 근처에 원룸을 얻어서 살았다. 멤버들 고향이 다 지방이다. 그런 부분에서 회사에서 지원같은 건 전혀 없었다. 월세는 부모님이 내주셨다"고 털어봤다.

그러면서 이석철은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는 힘들 것 같다. 이 일로법적으로 조사를 받는다면 당당히 조사에 임하겠다. 앞으로 가요계와 우리나라에 아동학대와 인권유린, 갑을관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증거물 들고 기자회견장 나온 변호인

정지석 변호사는 "지금 형사고소를 준비 중인 멤버는 이석철, 이승현 두 사람이다. 사전에 이야기가 새어 나갈까봐 두 사람이 우선 고소를 진행했다. 다른 멤버들하고는 상의를 안했다. 다른 멤버들이 이 소송에 동참한다면 기꺼이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현장 녹음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때 당시 멤버들은 그런 엄두도 못낼 때다. 현장 녹음은 하나가 있다. 이석철 군이 다른 멤머들과 대화를 한 녹취는 여러개 있다. 김창환 회장과 관련된 대화다"라고 말하면서 "증거 공개 여부는 충격적인 부분 있어서 아직 공개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변호사는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폭행당할 때 이용됐다던 몽둥이 등을 증거자료로 들고 나왔다. 이승현의 아버지와 해당 PD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역, 상해 진단서 등도 내놓았다. 녹취록과 부상 관련 사진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이석철은 "팬 여러분들께 항상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에 대해서 너무 죄송스럽다. 이 사실을 일찍 알리지 못해 주변에 계신 많은 좋은 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부분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앞으로 K-POP 시장이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법적대응 과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법적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하게 다 말을 할 생각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우리 멤버들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라인은 전날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이석철의 기자회견으로 의혹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김창환 회장이 대중앞에 나와 답변할 차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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