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서슴없이 깎아 내리는 상사. 별다른 이유 없이 후배를 괴롭히는 선배. 세상 누구보다 다정하다가 갑자기 불 같이 화를 내고 집착하는 연인. 모임 내에서 주목받고 싶어 이야기를 꾸며내는 친구. ‘고도 갈등 성격’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앞선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고도 갈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이다.

가정법률 전문가이자 임상 사회복지사인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갈매나무)의 저자는 고도갈등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책에서 고도 갈등 성격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자기애성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표적을 정하면 무례하게 대하고 창피를 준다. 그럼으로써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경계선 성격은 변덕이 심하다. 작은 일이나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앙갚음 하려 들 수도 있다. 반사회성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다. 속이고 빼앗고 다치게 해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고 든다. 편집성 성격은 극도로 의심하면서 자신을 배신할까봐 두려워 한다. 그래서 음모를 꾸미기 전에 상대를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성 성격은 흥분을 잘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거짓말을 꾸며낸다. 그들은 주변인들의 감정을 소진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런 다섯 유형의 고도 갈등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열명 중 한명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책은 이들이 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사회학, 생물학,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단계별 대응법을 통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판별해 피할 수 있을지, 이들과 마주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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