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똘똘한 보유종목 집중 매입
외국인은 공매도 차익실현
삼성전기·서울반도체 등 관심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기관투자가의 윈도 드레싱과 외국인의 공매도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삼성전기(112,0000 0.00%)를 비롯해 두산(127,0002,000 -1.55%), 삼성SDI(217,5001,500 0.69%), 서울반도체(20,300700 -3.33%), 삼성엔지니어링(17,1001,150 -6.30%), CJ ENM(206,7005,100 -2.41%), YG엔터테인먼트 등을 수혜 가능 종목으로 제시했다.

윈도 드레싱은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좋게 보이도록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각 분기 말인 3·6·9·12월 말에 나타나는데, 연말은 윈도 드레싱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9월부터 12월까지 실적이 좋은 특정 종목을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윈도 드레싱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올해도 윈도 드레싱 효과를 기대한다면 실적이 좋아지면서 기관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사모펀드 설정액이 3조원 넘게 늘고, 롱·쇼트 전략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당분간 ‘주가 강세 종목이 계속 오르는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는 지수보다 개별 종목 위주로 거래하고, 롱·쇼트 전략은 실적이 좋은 종목을 매수하고 실적이 나쁜 종목은 공매도하기 때문이다.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도 연말에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피200지수의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약 10%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많이 내려 저점에 이르렀고, 외국인이 연말 수익을 확정짓기 위해 차츰 공매도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윈도 드레싱과 공매도 차익실현에 따른 수혜를 모두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전기의 최근 1년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4.6%로 높은 편이다. 지난 한 달간 기관은 삼성전기를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으로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000억원가량 많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윈도 드레싱과 외국인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같이 이뤄진다면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기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440억원어치 순매수한 서울반도체삼성SDI(139억원), 에스엠(216억원), 에코프로(347억원), 삼성엔지니어링(379억원) 등도 실적이 좋아지면서 기관의 매집이 시작된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엔지니어링과 YG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는 공매도 비중이 높아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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