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브랜드 이디야, 中 재진출…이번엔 고급화·대형화 전략

中 철수 10년 만에

'이디야커피랩' 같은 대형 매장
베이징 핵심상권에 내년 개장
바리스타가 바로 커피 내려주고
고급 베이커리로 차별화

"해외 주요도시에 랜드마크 매장"

프리미엄 매장 ‘이디야커피랩’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내년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 프리미엄 매장을 열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페베네 커피베이 등 토종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중국 시장 재진출을 밝힌 문창기 이디야 회장(사진)은 “이번에 고급화·대형화 전략으로 베이징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왕징지역에 들어설 이디야 중국 1호점은 서울 학동 이디야 본사 1~2층에 있는 ‘이디야커피랩(LAB)’의 콘셉트를 참고해 꾸밀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랩은 전신인 ‘이디야 커피연구소’가 재탄생한 프리미엄 매장이다. 1650㎡(약 500평) 규모의 매장엔 생두 저장기와 연구시설, 대형 로스터 등이 갖춰져 있다. 상근 바리스타들이 소비자가 고른 커피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판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일반 이디야 매장들과는 반대로 커피값이 높게는 세 배 이상 비싸다. 커피뿐 아니라 이디야가 직접 만든 케이크 등 디저트와 제과 등도 상대적으로 고가에 팔고 있다.

이런 확실한 콘셉트로 차별화한 덕분에 이디야커피랩은 일과시간뿐 아니라 폐점시간인 새벽 2시까지 끊임없이 손님이 찾는 강남 명소로 떠올랐다. 월평균 매출은 3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 관계자는 “베이징 매장에도 커피뿐 아니라 직접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를 넣고 커피도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 고급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매장이 들어설 베이징 왕징지역은 중산층과 한국인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며 “프리미엄 매장을 열어 이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는 2005년 베이징에 430㎡(약 13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가 수익성이 악화해 3년 만에 철수한 적이 있다. 중국 커피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커피 브랜드들과 차별성이 없었다는 점이 실패 요인이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디야는 절치부심 끝에 해외 진출에 재도전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회장도 “중국에서 뼈아픈 실책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해왔다”며 “그동안 인력을 재구성하고 중국 등 해외 진출과 관련한 연구를 깊이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디야는 지난해와 올해 중국인 유학생이나 중국 동포 등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능통한 인재를 대거 채용했다.

이디야는 베이징 프리미엄 매장을 시작으로 중국의 다른 대도시와 일본 도쿄 등에 2~3호점을 연달아 낸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 회장은 “매장을 많이 여는 것을 지양하고 해외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가 될 이디야커피랩을 하나씩 세우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원 출신인 문 회장은 2004년 이디야커피를 인수해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키웠다. 2016년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최초로 200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 2680호점을 운영 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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